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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화타의 큰형 같은 예방적 접근 필요

메디칼타임즈=강윤희 위원 필자가 약 10여년 전 어깨의 통증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해 정형외과에서 X-ray 촬영 결과 석회성건염이었다. 그 병원에서는 쇄석술을 권했으나 필자는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5초도 견디지 못하고 시술비만 내고 뛰쳐나왔다. 그 후 어깨관절전문 종합병원을 방문했는데 MRI 촬영 후 바로 다음날 수술을 권했다. 그러나 필자는 다시 한 번 대학병원의 의대 동기를 찾아가 상담을 하였는데, 그 친구는 MRI 소견상 관절 주위 근육과 인대 손상이 심해서, 수술 후 통증이 회복될지 장담할 수 없고, 석회성 병변 안에 액화성 병변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사기로 액화성 병변을 흡입해서 병변 크기를 줄어들면 통증이 감소할 수 있다고 그걸 해보자고 했고, 그 날부터 필자는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작년에 어깨 통증이 재발했다. 10여년 전과 같은 양상이었기 때문에 필자는 의대 동기의 진료 예약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한 정형외과 의사가 석회성건염의 통증 기전에 대해서 설명하는 영상을 보게 됐는데, 석회성건염의 통증은 우리 몸이 석회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이 과정을 잘 견디면 저절로 통증은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참 놀라운 설명이었다. 통증이 어깨의 병이 진행되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회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니. 필자는 이 의사의 설명에 의지해, 통증에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조금씩 어깨 관절을 움직이며 통증이 정말 사라지는지 셀프 관찰을 해보기로 했다. 통증의 원인을 아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무척 안정될 수 있었고, 마침내 한 달 뒤 예약됐던 의대 동기의 진료는 볼 필요가 없게 됐다! 필자가 이렇게 본인의 경험을 길게 적은 이유는 우리나라는 예방과 설명보다, 진단과 치료가 과잉인 나라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판데믹 중에 우리나라는 PCR 검사만 2억건 이상, 예산으로는 5조원 이상을 소모했다. 그런데 그 결과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코로나 사망자 수는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등보다 높으니 진단은 잘 했지만 치료는 잘 못했다고 해석해야 될까? 또 코로나 진단에는 5조원 이상, 백신구입에는 3조원 이상을 쓰면서 백신부작용 피해구제 예산에는 3백억도 쓰기 아까워 어떻게든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은 정말 뭐라고 해야 할지… 또 우리나라 40대 이상은 20% 이상 가지고 있는 고혈압과 당뇨의 경우 초기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이지만, 과연 어느 정도의 의사가 이 단계를 진지하게 환자에게 설명하고 모니터링하고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예방과 설명보다 진단과 치료가 과잉인 예는 너무 많아서 이하 중략하겠다. 최근 우리나라 20대들의 건강이 심상치 않다. 20대 당뇨는 최근 4년 동안 60% 가량 급증했고, 위암도 증가 추세이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의사들이 상식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유튜브에는 먹방이 넘쳐나고, TV 예능프로그램의 반 이상도 먹방 내용을 담고 있다. 라면은 점점 매워지고, 과자와 음료는 점점 달아지고, 단짠이나 맵단이 아니면 먹을 수 있는게 별로 없다. 또 중고등학교에는 체육시간이 적고, 그 시간마저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아, 20대에 운동을 하는 사람이 적다. 최근 대한내분비학회는 우리나라의 젊은 연령대 당뇨가 증가하니 당뇨선별검사의 연량을 낮춰 당뇨를 조기 진단하고 비만을 관리하도록 하는게 좋겠다고 했다. 물론 이렇게 화타의 둘째형 같은 접근도 필요하다. 그러나 화타의 큰형처럼 더 나아갈 수는 없을까? 10대, 20대의 건강은 우리나라의 미래이고,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은 진리이니 말이다. 의사집단은 좀 더 적극적으로 청소년 건강에 대해 국가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제안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중고등학고 체육프로그램에 청소년들이 20대에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스포츠프로그램을 넣는다든지, 건강한 식사습관에 대해서 교육 내용에 넣는다든지, 식품에 들어가는 당과 염, 캡사이신을 좀 더 제한한다든지 먹방을 제한한다든지 등 이런 일들 또한 의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칼럼은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23-03-06 05:10:00오피니언

당뇨병 대란 온다는데…먹방 천하 괜찮을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TV만 틀면 먹방이 나오는데 학회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14일 대한당뇨병학회가 국회박물관에서 주최한 '당뇨병 2차 대란 위기관리를 위한 정책포럼'에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먹방 규제에 대한 논의의 장이 아니었지만 학회 관계자의 입에서 먹방이 등장했다는 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대목이다.국내 당뇨병 환자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수치는 당초 2050년에야 도달할 것으로 봤지만 시계는 30년이나 앞당겨졌다. 환자 열에 아홉은 관리 부실 상태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회의 대란 경고가 결코 호들갑이 아니라는 판단이 가능하다.문제는 학회가 언급하듯 TV만 틀면 나오는 컨텐츠가 여전히 먹방 천하라는 점이다. 제2형 당뇨병의 발생에 가장 밀접한 상관성을 보이는 요인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과식 습관과 이에 따른 과체중, 비만이다. 당뇨병 신약들이 지속 개발되고는 있지만 그 어떤 약제도 생활습관 교정보다 강력하지는 않다. 학회들이 당뇨병을 포함한 다양한 만성질환에서 생활습관 교정에 가장 큰 비중을 할애하는 것도 같은 맥락. 원인의 교정없이는 관리 측면에서 지속적인 약제 투약이 불가피하고 이는 곧 사회적 비용의 발생과 맞닿아있다.고착된 식습관은 단어 뜻 그대로 고질병이 된다. 독한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에 성공해도 일시적일 뿐 십중팔구는 요요를 경험한다. 습관의 힘은 유한한 의지를 넘어서기 때문이다."식사 하셨어요"라는 말이 인사가 될 정도로 배고픔 해결이 지상 과제였던 나라에서 먹방 컨텐츠의 유행은 필연일지 모른다. 다만 라면 20봉지, 초밥 200개, 방어 10kg 먹기 등 차력에 가까운 먹방 컨텐츠들이 식습관 형성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해외에서 무분별한 과식이 능력인 것처럼, 양으로 승부하는 컨텐츠를 두고 한국식 먹방 포르노(Korean Food Porn)라 지칭하는 것도 과하진 않다.비만이 사회적 비용 소모를 야기하고, 이는 사회 구성원들의 전체 부담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제도적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비만 환자는 각종 질병을 통해 평생에 걸쳐 보건의료 자원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비만을 개인의 의지 문제로 남겨두는 것이 아닌 사회적 인식 환기 측면에서 접근하거나 비만을 유발하는 식품에는 세금 등 징벌적 측면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실제로 40여개국은 가당 음료나 비만 유발 식품에 별도의 세금을 부과하는 '비만세'를 도입했다. 국내에선 공청회 등 정책적인 논의가 한발도 떼지 못한 상황에서 비만세가 실제 비만의 인구의 감소나 평균 체중 감소에 효과적인지 여부를 따지는 건 부차적인 문제다.실제 체중 감량 효과를 차치하더라도 비만세 자체만으로도 과식을 부추기는 고삐 풀린 식문화에 대한 제동은 물론 비만이 사회적 질병이라는 인식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상 전문가들은 비만을 질병으로, 사회적 전염병으로 규정한 바 있다. 질병을 부추기는 컨텐츠의 범람, 그 컨텐츠를 식탐하는 사회가 과연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
2022-11-18 05:30:00오피니언

만성 질환으로 대두되는 비만, 장기 치료 전략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심뇌혈관질환 대표적 위험인자인 비만 국내 유병률이 남녀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당뇨병과 고혈압‧이상지질혈증‧대사증후군 등 동반 질환 위험과 사회적 부담 증가로 이어지기에 적극적인 관리 필요하다.이 가운데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분류, 장기적이고 다양한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단순 식욕 억제뿐만 아니라 추가 식사 욕구까지 줄일 수 있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비만학회는 1~3일 콘래드서울에서 국제학술대회(ICOMES 2022)를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 비만(Obesity, a Disease that Requires Long-term Treatment)'을 주제로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한양대 명지병원 이재혁 교수(내분비내과)는 지난 1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ICOMES 2022)에서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 비만(Obesity, a Disease that Requires Long-term Treatment)'을 주제로 한 치료전략을 발표했다.비만학회 '2021 Obesity Fact Sheet'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전체 인구의 비만 유병률은 36.3%(남성 46.2%, 여성 27.3%)로 나타났고, 체질량지수(BMI) 35kg/㎡ 이상의 비만 3단계는 2009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2020년 국민건강통계에서도 비만 유병률은 남성은 48%, 여성은 27.7%로 남성은 2명 중 1명, 여성은 3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병률 증가에 식습관 변화 속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운동 및 야외활동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발표에서 이재혁 교수는 비만 유병률 증가 속에서 치료전략으로 '날트렉손+부프로피온(콘트라브)' 활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최근 이른바 '먹방‧쿡방' 등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젊은 연령층 상당수가 식사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데, 해당 치료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본 것.실제로 '날트렉손(Naltrexone)+부프로피온(bupropion)'은 다른 약물과 구별되게 중추신경계인 시상하부(Hypothalamus)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중변연계 보상 시스템(Mesolimbic Reward System)에도 영향을 미쳐 추가적인 식사 욕구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즉 음식을 섭취하려는 식욕과 함께 식수 후에도 추가로 섭취하고자 하는 식탐까지 추가로 함께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동시에 '날트렉손+부프로피온'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일부 식욕억제제와 달리 FDA(2014년) 및 EMA(2015년)에서 승인된 장기간 복용이 가능한 의약품이라는 점이다.즉 비만 치료에서 유일하게 장기 복용이 가능한 '날트렉손+부프로피온' 투여와 함께 환자의 생활 패턴 개선이 병행된다면 효과적인 치료전략이 될 것이란 평가다.실제로 '날트렉손+부프로피온'은 4536명을 대상으로 56주간 시행한 대규모 4개 임상연구(COR-I, COR-II, COR-BMOD(Behavioral modification), COR-Diabetes)를 통해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구체적으로 임상시험 56주 완료 대상자를 기준으로 COR-Ⅰ의 경우 -8.1%(위약 -1.8%)로 체중감량이 4배 이상 더 크게 나타냄이 확인됐다.  집중적인 행동수정요법과 병행한 COR-BMOD에서는 '날트렉손+부프로피온' 투여를 병용하면 -11.5%(위약 -7.3%)의 체중 감량효과가 관찰됐다. 이를 통해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개선에 이점을 지닌다. 이재혁 교수는 "비만은 여러 가지 질환과 연관돼 있다"며 "장기적이고 다각적인 치료 계획이 필요한 만성질환"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중추신경계 중 시상하부(Hypothalamus)와 중변연계 보상 시스템(Mesolimbic Reward System) 2가지가 음식 섭취 및 체중을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며 "날트렉손+부프로피온은 식욕 억제와 식탐 조절과 관련된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통해 체중 감소와 추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2022-09-06 05:30:00학술

"코로나 속 온라인 1인 먹방 홍수…비만환자 관리 시급"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먹방·쿡방·먹스타그램 등 식탐을 자극하는 음식 콘텐츠가 코로나 대유행 장기화와 맞물려 비만 환자 증가의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특히 온라인 먹방 콘텐츠가 청소년 비만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보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화여대 안순태 교수는 온라인 먹방에 대해 규제하기 보다는 이들의 보다 건강한 콘텐츠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비만학회는 지난 2일 여의도콘레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OMES(International Congress on Obesity and Metabolic Syndrome) 2021를 개최하고 '코로나 상황에서 비만 관리 사업의 이행 현황과 나아갈 길'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진행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화여대 안순태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후부터 기존 TV 프로그램에 더해 1인 유튜브를 통해 제공되는 온라인 먹방 노출 빈도가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온라인 먹방의 경우 과식 및 폭식 등 건강하지 못한 식행동 및 고열량 음식 노출, 건강 식생활 정보 제공이 병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 이들의 먹방이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비만환자 급증에 있어 일정 수준 원인이 되고 있다는 의견으로 풀이된다. 안순태 교수는 "고열량 저영양으로 대표되는 건강하지 못한 식품이나 빨리 먹기, 많이 먹기 등 식행동에 부정적 태도가 관찰 된다"며 "코로나 장기화 속에서 소아청소년들이 유튜브에 관심이 많은 만큼 제제보다는 이들의 활동을 도와줄 수 있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위 '1인 유튜버'로 불리는 온라인 먹방 콘텐츠에 대한 제제를 하기 보다는 이들의 채널이 보다 건강한 식생활을 장려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펼쳐야 한다는 것. 비만 환자의 급증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일부는 긍정적으로도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패널로 참여한 비만학회 임정현 임상영양 이사(서울대병원 급식영양과)는 "일부 성인들에게는 온라인 먹방이 오히려 긍정적 식생활의 변화도 일으키기도 한다"며 "항암치료를 받아 식욕이 감퇴한 환자 등이 온라인 먹방을 본 뒤 식욕이 증가하는 경험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임 이사는 "즉 결과적으로 같은 온라인 먹방이 노출되더라도 받아들이는 시청자 입장이나 실천 방법에 따라 이에 대한 효과는 다를 수 있다"며 "향후 영상 콘텐츠가 건강한 식생활 개선에 좋은 매개체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온라인 먹방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는 정부기관의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먹방 콘텐츠가 소아청소년과 성인 간의 효과도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하고 계층에 맞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순태 교수는 "연구가 아직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유튜브의 경우 지난해 '뒷 광고' 논란이 벌어진 후 규제가 도입된 바 있다"며 "온라인 먹방의 경우도 이 같은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될 경우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홍용희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 소아청소년들의 신체활동이 줄어들면서 비만이 경우가 늘고 있다. 감기 환자는 급격히 감소하는데 반해 성장과 당뇨 등의 문제로 내원환자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의사로서 체감 중"이라며 "그나마 아이를 대리고 병원을 찾는 부모는 비만 문제를 기본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교수는 "하지만 취약계층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이 때문에 저소득층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이 증가하는 것"이라며 "의료기관에서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진료수가 등 시스템 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다. 결국 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비만학회 등 전문가 단체와 역할을 나눠 이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2021-09-02 18:09:10학술
기획

학회들 유튜브 운영 실태...기회인가 따라하기인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학병원부터 의사회, 의료자원봉사단체 및 개인 유튜버까지. 미디어의 무게추가 공중파에서 동영상 플랫폼으로 기울면서 앞다퉈 '채널'이 열리고 있다. 각종 의료단체, 의료진 개인에 이어 이젠 채널 개설의 주인공에 학술단체도 이름을 올리는 모습. 주요 학회들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최신 학술 정보 전달 및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올바른 정보 전달이라는 목표를 설정한 까닭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냐는데도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구색 맞추기 용도로 전락해 수 년간 수 백명 대 시청 기록에 그치거나, 의욕적인 시작과 달리 신규 컨텐츠 업로드 없이 방치된 '죽은 채널' 사례도 일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시대,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학회의 지속 가능한 전략은 무엇일까. 동영상 플랫폼이 가진 특징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이미 채널을 운영 중이거나 운영을 기획 중인 학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채널 개설 성적표는? 1년마다 두 배씩 성장 1주 전 대한종양내과학회는 구독자 1만명 감사 이벤트를 공지했다. 채널을 개설한 지 2년만이다. 종양내과학회뿐만이 아니다. 작년 9월 채널을 개설한 당뇨병학회(당뇨병의 정석)은 불과 7개월 만에 8680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채널 개설 1년만에 1만명 대 구독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의사 및 병의원급 홍보 채널을 제외하고 순수 학회 단위로 채널을 운영 중인 곳은 10여 곳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구독자 수의 증가 추이 및 학회의 관심을 반영하면 채널 수는 계속 증가 추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학회들이 1년만에 구독자 수 부분에서 적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 세 배까지 몸집을 불렸다. 작년 4월 기준 대한종양내과학회는 6210명 구독자에서 1년만에 1만명으로, 같은 기간 대한장연구학회는 772명에서 1520명,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456명에서 1130명으로 늘었다. 또한 대한통증학회도 351명에서 737명, 대한배뇨장애뇨실금학회는 325명에서 553명, 대한비만학회는 329명에서 1100명,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300명에서 612명으로 늘었다. 100만명 구독자를 거느린 대형 유튜버들이 나타나는 마당에 수 천명 단위의 구독자 수가 빈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 하지만 수 백명 대의 학회 회원 규모를 고려하면 현 수준만으로도 나름 성공적이라는 게 학회들의 평이다. 무엇보다 동영상마다 수 만명의 조회 기록이 나타나는 건 일반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명한다. 채널의 주요 컨텐츠는 ▲특정 주제에 대한 대담 및 토론 ▲학회 유관 질환에 대한 건강 정보 전달 ▲최신 학술정보 제공 ▲학회 심포지엄 및 술기 녹화 영상 등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 정보 전달은 대담 형태부터 애니메이션 슬라이드까지 형식의 구애는 없는 편이다. 윤건호 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임기 내 유튜브 채널 개설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작년 9월 이를 이행했다"며 "업로드한 동영상마다 적게는 5천명에서 많게는 8만명의 시청 기록이 나오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뇨병학회는 CG와 환자 친화적 소재로 재미 요소를 살렸다. 대사증후군 경향을 다룬 팩트시트 및 환자들도 볼 수 있는 대사증후군 진료지침을 발간한 심장대사증후군학회도 대국민 홍보와 인식 개선을 위한 채널 개설에 우호적이다. 김상현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기획이사는 "정제되지 않은 정보들이 온라인에서 너무 범람하고 있다"며 "신생 학회로서 지금은 힘들지만 자리가 잡혀가면 온라인 채널을 개설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눈높이 낮춘 학회, 채널 개설 이유는? 학회 채널은 영리 목적은 아니다. 들이는 품에 비해 소위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운영하는 이유는 뭘까. 이비인후과학회는 3개월 전 공식 채널 '귀코목 TV'를 개설했다. 이와 관련 이종대 이비인후과학회 사회공헌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공헌활동 매우 위축돼 있다"며 "하지만 학회의 사회적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이를 이어나갈 수 있는 방안의 일환으로 채널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면시대 의료 정보의 홍수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무방한데 문제는 이런 정보들이 올바르지 않거나 비과학적인 게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이비인후과질환의 올바른 지식 전달 창구를 만들기 위해 유튜브 공식 창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비인후과학회가 제작한 컨텐츠는 환자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국 이비인후과 의원과 병원에서 해당 컨텐츠를 방영한다. 현재는 시즌1까지 마친 상태. 9개 질환 관련 컨텐츠 촬영을 끝냈고 이후 난청, 이명, 어지럼증 등을 시즌2, 시즌3에서 다룰 예정이다. 당뇨병학회도 근거없는 의학 정보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채널을 개설했다. 윤건호 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잘못된 의료 정보가 온라인 상에 너무 범람하면서 환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상황이었다"며 "민간요법에서나 볼 법한 '~에 좋은 약·음식' 이야기가 진실인 것 마냥 통용되기도 한다"고 공식 채널 개설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문가를 자처하는 개인 의사 유튜버들이 늘어나면서 조회수 장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극적으로 방송하거나 개인 의견을 마치 공인된 의견인냥 제시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이를 바로 잡고자 아예 채널명까지 '당뇨병의 정석'으로 지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리적인 목적으로 채널을 개설하지 않았다"며 "이는 공익적인 목적을 가지고 제작하는 만큼 환자뿐 아니라 의사들도 컨텐츠에 접근하고 활용했으면 한다"며 "특히 전문 영양사를 고용하기 어려운 개원의들이 이런 컨텐츠를 환자 교육에 활용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몸집 키운 채널-방치된 채널, 차이 만든 요인은? 잘 나가는 학회는 이를 뒷받침하는 컨텐츠가 있다. 대한종양내과학회의 경우 4명의 연자가 주제에 대해 대담∙토론하는 컨텐츠부터 학회 유관 질환에 대한 건강 정보 제공, 질병 외 임상시험에 대한 주제, 구독자·환자의 질문에 응답하는 컨텐츠까지 폭을 넓혀 '모범 사례'로 꼽힌다. 특히 췌장암의 날, 항암치료의 날과 같은 이벤트를 활용해 특집 컨텐츠를 마련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뇨병학회도 마찬가지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정보 전달의 경우 퀴즈부터 애니메이션, 삽화 및 연애 프로그램과 같은 자막을 삽입해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건강 정보 전달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임원들이 어벤져스 CG로 분장을 하거나, OX퀴즈를 풀고 연애 프로그램에 나올법한 각종 애드립까지 섞어 재미 요소를 살렸다. 그간 학회 차원에서 환자들이 질병 치료, 관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음에도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동영상 플랫폼에선 가능성을 봤다. 무엇보다 길이, 형식에 구애없이 컨텐츠 제작, 유통, 배포가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화려해 보이는 이면에는 죽은 채널도 존재한다. 의욕이 앞섰던 초기와 달리 기획력과 정보 구성, 이를 동영상 미디어로 편집하는 인원도 갖춰지지 않아 말 그대로 방치된 채널도 다수 존재하는 것. 실제 학회 규모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선 군소 채널에 머무르는 기현상도 나오고 있다. 약 1년 전 채널을 개설한 예방의학회의 구독자는 95명이 전부다. 컨텐츠는 무려 56개를 업로드 했다. 매주 1편의 컨텐츠를 올린 셈이지만 아직 흥행 성적은 저조한 편. 유튜브 공간 활용을 위해 별도 제작한 컨텐츠 대신 학술대회 발표 자료를 재가공해서 올리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5개월 전 올린 자료 다수는 조회수가 최저 1회, 평균 10여회에 그치고 있다. 대한종양내과학회이 개설한 채널은 2년만에 1만 구독자 채널로 성장했다. 총 199개 컨텐츠를 업로드해 운영 모범 사례로 꼽힌다. 220명 구독자를 보유한 진단검사의학회는 4년 전 첫 시작을 했지만 5개 컨텐츠 업로드에 그쳤다. 4년전 올린 홍보 동영상은 67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1년 전 올린 영문 코로나19 검사 방법 동영상은 832회에 그쳤다. 388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영상의학회는 6개월간 6개의 컨텐츠를 업로드했다. 조회수는 172회, 336회, 389회, 856회, 874회, 2900회 정도로 저조하다. 유튜브용 컨텐츠를 별도 제작하지 않고 이미 발표된 학회 강연 자료를 재가공해 올리는 경우 전문가 및 국민 모두 외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굳이 "유튜브에서 이런 영상을 봐야 하나"는 질문 앞에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차이를 만든 건 지속적인 투자 및 노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종양내과학회는 2년간 암 환자의 통증 관리부터 치료제 부작용, 연명치료의 의미, 임상시험 제안, 암 의심 증상까지 총 199편의 동영상을 제작, 업로드했다. 일주일 평균 2편의 컨텐츠를 기획해 제작, 업로드했다는 뜻. 특히 이미 나온 자료를 재가공하지 않고 유튜브용으로 새로 기획한 포맷이 대다수다. 반면 비슷한 시기 채널을 개설한 A학회는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대담 형태로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컨텐츠 20여편을 끝으로 수 개월 째 새로운 컨텐츠가 없다. B학회 역시 10여편의 건강 강좌 제공을 끝으로 수 개월 전부터 신규 업로드가 끊겼다. C학회 관계자는 "만들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동영상으로 구현하기까지는 다양한 단계가 필요하고 또 이를 구현해줄 편집자가 필요하다"며 "짧은 5분 분량의 동영상을 만드는 데 대본부터 카메라 세팅, 출연자 섭외 및 사전 미팅 일정 조율, 편집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편집자를 별도로 고용할 여력은 안 돼 사무국을 통해 홍보 대행사나 외부 편집 인력의 도움을 받는다"며 "처음엔 의욕적으로 시작했을지 몰라도 이를 유지하고, 지속하는 건 보통의 노력으로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환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면 재미 요소를 묵과할 수 없는데 CG나 자막 작업을 하는데 시간, 인력이 많이 든다는 애로사항이 있다"며 "텍스트 위주의 공부만 하던 의료진들에게 동영상 플랫폼으로 재미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주기적으로 리뉴얼하라는 주문은 어려운 숙제임에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학회들은 당번제 형태로 담당자를 선정해 채널 관리를 맡기고 있다. 개인별로 IT의 이해도가 다르고 플랫폼에 대한 중요도 인식도 달라 일부 임원들의 경우 학회 강의 자료를 재가공해 업로드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곳도 있다. ▲공익 기능 작동할까? "알고리즘과의 싸움" 당초 의도와는 달리 채널이 공회전하는 이유로 알고리즘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튜브의 노출 알고리즘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유튜브의 노출 알고리즘을 타고 무려 4년 전 나온 모 아이돌의 노래가 음원 차트를 휩쓴 것처럼 '추천 영상' 알고리즘은 신의 간택이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학회가 아무리 정성을 들인 공익 목적의 컨텐츠를 제작한다고 해도 노출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는 것. 내분비학회도 유튜브 공식 채널을 준비중이다. 유순집 내분비학회 이사장은 "기존에 운영하던 채널을 확대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학회가 당면한 문제는 유튜브의 알고리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이 직접 찾아보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공익적인 목적의 컨텐츠가 추천 영상에 자주 노출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며 "현재는 정적인 것보다는 말초적이거나 자극적인 소재, 구성이 있어야 보다 관심을 받는 시스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재미 요소와 정보 전달의 밸런스 유지가 학회들의 숙제로 남았다. 가벼운 소재에 조회수가 집중되는 반면 교육에 치중할 경우 상대적으로 저조한 조회수를 기록하기 때문이다. 그는 "의대 교과 과정을 거친 적도 없는 무자격자들이 잘못된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데 이들 채널이 우선 순위로 노출된다는 데 문제 의식을 느낀다"며 "당뇨, 고혈압과 같은 키워드로 검색해도 의사보다 한의사가 노출 상단에 위치한다"고 꼬집었다. 그간 내분비학회는 국민의 과도한 음식 섭취 및 비만을 유도하는 '먹방'(먹는 방송) 및 그릇된 건강 정보 제공 채널을 제재하려고 시도했지만 포기했다. 법적 근거가 없을 뿐더러 이런 시도가 노이즈 효과로 조회수를 더 높여주는 악영향을 일으킨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건호 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자극적으로 컨텐츠를 만들어야 노출이 된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며 "하지만 확실히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패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뇨병 환자 특성 상 혈당 안 올리고 과일 먹는 꿀팁이나 당뇨인의 운동시간은 식전이 좋은지, 식후가 좋은지 하는 주제로 만들면 조회수가 급증하는 반면 교육적인 내용은 저조한 편"이라며 "과일에 대한 컨텐츠만 해도 이주일만에 조회수가 8만명을 훌쩍 넘겨버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회수를 목적으로 하면 자극적인 소재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환자 입장에서 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컨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며 "앞선 사례들처럼 환자들이 관심 가질만한 주제 및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면 학회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정보 자정 작용이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2021-05-03 05:45:59학술

단짠 단짠 음식, 맛있는 만큼 건강에 나쁘다

메디칼타임즈=메디칼타임즈 최근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소위 '단짠 단짠'한 음식은 당뇨병 발병률을 높이고,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나쁜 식습관은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 소위 '먹방' 등에서 다뤄지는 '달고 짭짤한' 자극적인 음식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들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건강한 식습관과는 거리가 멀어 주의가 필요하다. 달고 짭짤한 음식은, 우선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먹게 만든다. 이럴 경우 포만감을 느낄 새가 없거나 충분한 포만감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지나친 칼로리 섭취는 비만이나 당뇨병으로 이어진다. 이들 음식의 단맛은 설탕이나 고과당 같이 먹자마자 바로 흡수되는 많은 양의 단순당에 기인한다. 단순당은 먹을 때는 행복한 느낌을 주고, 금세 기운을 돋운다. 하지만 지나친 섭취는 혈당을 조절하는 기관인 췌장에 과도한 업무를 줘서 췌장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결국 제2형 당뇨병의 원인이 된다. 또 짠맛을 내는 많은 양의 소금은 심혈관계에 물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심장과 혈관 건강이 좋다면 별 무리가 안되겠지만, 고령자나 혈관 건강이 나쁜 사람은 심장과 혈관 건강에 무리가 가고, 몸에 너무 많은 수분이 쌓여 여기저기가 쉽게 붓게 된다. 달콤하고 짭짤한 맛을 위해서는 많은 양의 설탕과 소금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건강에는 매우 나쁘다. 건강한 식단을 위해서는 복합 탄수화물, 단백질, 미네랄, 섬유질이 서로 잘 섞여 있는 신선한 음식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서는 하루 종일 음식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먹을 때와 안 먹을 때를 구분해야 한다. 시상하부는 배가 고프면 음식 섭취를 유발하는 신경들이 활성화 됐다가 이후 포만감을 유발하는 신경이 활성화돼 음식 섭취 행위를 중단하도록 유도한다. 음식을 입에 달고 사는 식습관은 단기적으로 하루 섭취 칼로리를 늘려 비만과 지방간을 유발한다. 더욱 문제되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우리 뇌의 식욕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시상하부를 망가뜨린다. 배가 부른데도 음식을 먹게 만든다는 점이다. 수시로 음식을 먹으면 식욕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에 장애가 생긴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맛있는 음식을 보면 참지 못하고 또 먹게 되는 것이다. 결국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혈증은 물론 수면무호흡, 관절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훗날 고도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식습관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고, 아침, 점심, 저녁을 규칙적으로 먹으며 식사 때가 아닐 때에는 수분만 섭취하는 식습관이 우리 몸이 원래 설계된 기능 그대로 사는 건강한 식습관이다. 건강한 식습관이 없다면 아무리 몸에 좋은 것만 찾아 먹는다고 해도 건강하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2020-06-25 09:41:17학술

"먹방 속 취약계층 소외…바우처 도입 시 의료비 절감"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먹방이 TV를 점령한 이면에 이른바 식생활 취약계층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식생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농식품 바우처 도입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제도 도입 시 효과로 2000억원을 넘는 의료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제시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는 10일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김현권 의원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 바우처 지원제도 도입방안 연구'를 통해 취약 계층의 식생활 및 영양섭취 실태를 분석했는데, 식료품‧비주류음료 월평균 지출액은 빈곤층 내에서도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감소했다. 중위소득 30% 미만인 가구의 경우 월평균 지출액이 16만 998원으로 전체가구(18만 9909원)의 84.8% 수준이었다. 경제적 어려움은 계층 간 영양불균형으로 이어졌다. 소득수준이 중위소득 30% 미만인 계층의 주요 영양소의 영양권장량 대비 섭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에너지 섭취량은 필요량의 80.3%에 불과했다. 여기에 해당 보고서는 농식품 바우처 지원제도 도입을 통해 취약계층의 식품소비 및 식생활을 양적, 질적으로 개선하여 영양, 건강상태의 향상을 가져올 것이며 이에 따라 연간 1052억~2045억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김현권 의원은 농식품 바우처 지원제도를 도입해 취약 계층의 식생활 및 영양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권 의원은 "저소득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식품 및 영양개선 지원제도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늘 고민해왔다"며 "농식품 바우처 지원 도입으로 국가 사회적인 의료비용 부담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산업 및 취업자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은 매우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먹거리가 넘쳐나도 소득의 불평등이 식생활의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현재, 취약계층의 식생활과 영양섭취 개선을 위해 농식품 바우처 제도 도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8-10-10 09:13:59정책

|칼럼| '건강세' 부과, 의사가 주도적 역할하자

메디칼타임즈=메디칼타임즈 우리 국민들이 생활환경 변화와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의료비용 증가와 함께 건강보험 재정에 큰 부담을 줄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경제적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만성질환 증가와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위기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건강 위험 요인들에 대해서 사전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진료실에서 만성질환을 진단하고 환자를 치료한 것을 넘어서 질병 예방을 위한 사회적 운동과 건강정책에 의사들이 관심을 가져야할 이유이다.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통계에 따르면, 국민 흡연이 꾸준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OECD 국가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간 음주율도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으며, 비만율 또한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12~18세)의 하루 평균 당 섭취량도 80g으로 전 연령 평균보다 약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당 섭취량 기준(50g)에 비해서도 1.6배 높은 상황이다. 청소년의 가공식품으로 인한 당 섭취량 57.5g 중 음료가 14.3g을 차지했는데, 탄산음료가 9.8g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7년도 학생 건강검사에서도 비만학생 비율이 증가하고, 부적절한 식이 섭취, 운동실천 감소, 정서적 불안정, 안전 취약 등 심각한 건강 위험에 노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건강 문제와 잘못된 생활습관은 미래의 성인병으로 이어질 것이며, 특히, 청소년 비만은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우리 정부는 문제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하기보다는 개인의 책임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2011년, 유명한 의학학술지인 NEJ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무설탕음료는 소아와 청소년에서 체중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설탕함유 음료 섭취는 지방과의 유전적 연관성이 현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JAMA (Journal of Amaerical Medical Association)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는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에 대한 대규모 세금을 기업들에 부과한 결과 국민들의 체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또한, 이 세금을 비만방지프로그램 등에 사용함으로써 국민 건강에 투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수익 창출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이렇듯 설탕에 들어있는 음료에 의한 비만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 멕시코, 프랑스, 노르웨이에서는 설탕이 함유된 음료나 탄산음료에 ‘설탕세’를 부과 하고 있다. 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이렇게 거둔 세금을 학교 스포츠 클럽 등 청소년 건강관리에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한국건강학회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일반국민조사결과(전국 1,200명, 전국방문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식품광고(73.2%), 먹방시청(70.8%), 주류광고(56.1%) 등에 대한 노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강습관에 대한 먹방 시청(64.2%)과 식품광고(60.3%)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흡연 장면에 대한 노출 빈도는 다른 습관에 비해 노출 빈도나 영향력은 낮았으나, 규제 필요성(72.5%)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규제 필요성에 대해서는 주류광고는 3명중 2명(63.3%), 먹방시청은 절반이상(51.4%)이 찬성했다. 특히, 음주 및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세금을 부과하는 건강세 정책에 대해서는 약 71.6%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개인에게만 의존할 수 없고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해요인들의 노출에 대해 규제하기 위한 다차원적인 관리와 정책적 방향의 제시가 필요하다. 의사들이 정부와 전문가,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 대국민조사와 해외 사례에서도 나타났듯이 우리나라도 설탕세 등 건강세 부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와 한국소비자연맹, 대한금연학회 등의 노력으로 담배세가 부과되고 있듯이 우리 국민들이 비만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에 건강세를 부과하도록 의료인 등 전문가들이 시민사회와 함께 나서야 할 때이다. 머지 않은 날, 건강세가 부과되어 설탕이 들어간 음료수가 줄어들고, 비만을 유발하는 먹방 시청과 식품 광고가 줄어, 우리 국민들의 비만이 줄어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날이 오도록 의사들의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2018-07-04 12:00:28오피니언

한국건강학회 창립총회 기념 정책토론회 개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윤영호 교수 국민의 건강권 보장 즉, 건강민주화 실현을 위해 '한국건강학회'가 창립한다. 한국건강학회는 21일 서울의대 행정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1부 정책토론회에서는 먼저 윤영호 교수가 '건강권, 국민들은 무엇을 원하는가?'를 주제로 대국민 대상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윤 교수는 건강권 및 건강 민주화(의료인력 양성, 의료 인프라, 정보 민주화, 환자와 소비자의 참여), 우리나라 보건의료 정책 중요도 및 수준, 저출산 고령화 대책, 건강공동체에 대한 태도 및 건강위험노출(흡연, 음주, 식품광고, 먹방)과 건강습관 영향, 규제 및 관련 기업에 대한 건강세 부과 등에 대한 대국민 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패널로는 한국소비자연맹 강정화 회장, 한국환자단쳬연합회 안기종 회장,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민영 교수, 메디블록 이은솔 공동대표, 법무법인 율촌 변웅재 변호사,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국 이기일 국장,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송인한 교수 등이 참여한다. 이어 2부 학술 세미나에서는 ‘Health Science Update’ 라는 주제로 ▲‘Behavioral Health Update: 흡연자가 금연/감연 후 나타나는 건강영향’(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기헌 교수), ▲‘Vulnerable Population Health Update: 암생존자 맞춤 건강증진,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국립암센터 암생존자지원과 김영애 과장), ▲‘Global Health Update: 건강한 한반도를 위한 남북 보건의료 교류협력 방안’(서울대학교병원 박상민 교수), ▲‘Health Innovation Update: 블록체인과 소비자 주도형 스마트 정보의료’(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주한 교수)에 대한 발표가 있다. 이번 행사는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건강민주화를 지향하며 국민의 전인적 건강 패러다임과 건강공동체를 실현하고자 다양한 학문의 경계를 넘어 다학제적 연구·교육·정책개발·홍보 등 정책적 제언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8-06-20 15:08:02병·의원

식욕만 잡으면 반쪽…콘트라브, 식탐까지 잡았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비만치료제의 효과는 '식욕 억제'에만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먹방·쿡방·먹스타그램 등 식탐을 자극하는 컨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시점에서 비만치료제는 '식탐 억제'까지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식욕과 식탐을 모두 조절하는 콘트라브의 효용성이 점차 부각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평이다. 24일 동아에스티는 코이아나호텔에서 비향정 비만치료제 '콘트라브'(성분명 : 부프로피온/날트렉손)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만치료의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콘트라브는 2014년 미국식품의약국, 2015년 유럽의약품청의 승인허가를 받아 현재 전세계 24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콘트라브는 미 FDA 승인 이후 30년 이상 처방된 날트렉손과 부프로피온의 복합제로, 두뇌의 식욕중추와 보상중추 모두에 작용해 식욕과 식탐을 억제하도록 돕는다. 이날 발표를 맡은 연자들도 식욕과 식탐 억제 기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첫 번째 세션을 맡은 유순집 순천향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국민 3명 중 1명이 비만으로, 특히 20대부터 40대 사이 젊은 연령대 중심으로 복부비만을 동반한 비만율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비만을 사회적 질병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와 함께 먹방·쿡방·먹스타그램 등 식탐을 자극하는 음식 컨텐츠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음식 컨텐츠 노출시 보상중추를 자극하고 과다한 식탐을 유발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만은 만성대사성 질환과 암 발병 위험을 높이고 사회경제적 막대한 손실을 가져온다"며 "이를 개인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개인, 정부, 가정, 학교, 지역사회의 5개 주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세션 연자로 나선 인제대 서울백병원 강재헌 교수는 '현대 의학의 비만치료 최신지견'을 주제로 비만치료 행태와 더불어 식욕, 식탐 억제 비만치료제 콘트라브를 비롯한 치료제들을 소개했다. 강 교수는 "콘트라브는 식욕과 식탐을 모두 억제하는 차별화된 기전을 갖고 있다"며 "대규모 임상을 통해 유의적인 체중감량 효과와 허리둘레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콘트라브는 4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네 건의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 56주간 최소 -8.1%부터 최대 -11.5%까지 유의적인 체중감량이 관찰됐다. 강재헌 교수는 "콘트라브는 유의한 체중감량뿐 아니라 장기간 체중 감량이 유지돼 비만치료제로서 유효성을 입증했다"며 "콘트라브는 식욕억제를 기전으로 하는 비만치료제 중 유일한 비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장기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 학술의약실장 신유석 상무는 "콘트라브는 단기간 사용하는 식욕억제제가 아닌 6개월 이상 장기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며 "올해 5월부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실시되면서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가 강화되는데 이에 비향정신성 의약품인 콘트라브가 효과적인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2018-01-24 12:00:50제약·바이오

|칼럼|"환자 마음까지 치료하는 의사가 명의"

메디칼타임즈=메디칼타임즈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원장의 '따뜻한 의사로 살아남는 법'(36) 나는 좋은 글과 동영상을 많이 받기도 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전해주는 편이다. 내가 보낸 동영상을 보고 대부분의 지인들은 눈팅만 하는데도, 오프라인으로 만나면 글 잘 보고 있다고 말하고, 고맙다고 얘기하고, 나의 팬이라고 하기도 한다. 쏟아지는 정보 홍수 속에서 좋은 글과 영상을 보면서 사람들이 왜 웃고, 우는지를 보면 주로 감성에 호소하는 내용들이다. 지적인 부분이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에 호소하는 내용이 뇌의 신피질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변연계를 자극한다. 즉, 사람은 어떤 행동을 결정할 때 이성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은 감성에 의해서 움직인다. 그리고 사람의 감성을 움직이는 주제로는 부모와 가족, 어려웠던 과거극복기, 내가 어떻게 타인을 위로했는지, 어떻게 누군가에게 위로받았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특히 세상을 바꾸는 시간(세바시),나침반, 포크포크, 격 등을 자주 보는데 감성을 자극하는 사연이 많다. '나 같으면 이미 포기했을 텐데, 어떻게 저 일을 극복했을까?' '나보다 훨씬 여건이 안 좋은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해 냈을까?' '저 일을 겪으면서 얼마나 아팠을까?' '나는 행복에 겨워서 불만만 쏟아내고 있는데, 어쩌면 저 사람은 저 상황에서 희망을 얘기할 수 있을까? 정말로 저 사람이 진심이었을까?' '나보다 훨씬 어려운 사람인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도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그 긴 세월동안 자신의 아픔을 승화하면서, 그 영광을 다른 사람에게 돌릴 수 있을까?' 불과 3~5분 정도의 동영상만으로도 충분히 위로를 받는다. 그렇게 위로를 받은 날은 마음이 매우 고요해지고, 화가 나는 일도 적었다. 왜 그럴까? '위로'라는 답을 내렸다. 혼밥, 혼술하는 사람들이 먹방 프로그램을 보면서 여러 명과 함께 밥 먹는 느낌이 들고, 그들에게서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위로를 주니까 별 내용이 없는데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시청을 했다. 너무 사설이 길었다. 이것을 진료에 대비해 보자. 환자를 볼 때 명의와 명의가 아닌 사람의 차이가 뭘까? 여기서 명의는 매스컴에서 만들어 낸 게 아니라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명의를 말한다. 명의의 개념이 주관적일 수도 있고, 객관적일 수도 있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아픈 곳을 잘 치료해주는 것은 당연하고 마음까지 치료를 해줘야 명의라고 생각한다. 환자의 마음까지 볼 수 있는 의사말이다. 환자 마음을 헤아리고 위로까지 해 줄 수 있는 의사가 명의라고 본다. 즉 명의와 명의가 아닌 것의 차이는 2% 정도라고 본다. 의사가 되고 초창기부터 명의가 되기는 어렵다. 환자를 보면서 의사의 나이가 들어가고, 귀가 순해지는 이순(耳順)을 지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의도적인 노력을 하면 어느 날 환자의 마음이 보이고, 그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절대로 환자를 오래 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많아진다고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환자의 몸을 보면서 의사의 마음이 가야 할 수 있는 행동일 것이라고 본다. 그것이 되어야 즉 의사의 마음이 환자에게 가서 그 환자가 위로를 받아야 그 의사도 대박을 칠 수 있을 것이다.
2017-12-20 11:07:55병·의원

의예과 학생의 조금 특별한 연수기⑦

메디칼타임즈=이영민의예과 학생의 조금은 특별한 교환학생 및 배낭여행 연수기 ⑦ 요새 가장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이슈 중의 하나가 ‘먹방’이다. 이 현상은 바야흐로 맛있는 식사와 현대인의 삶 사이에 형성되고 있는 필요충분조건을 보여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먹는 것의 즐거움을 빼 놓고 해외에서의 경험을 논할 수 있을까? 교내 뷔페식의 일부.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 음식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의식주 중에서도 지역별로 가장 큰 편차를 보이는 ‘식(食)’의 다양함과 매력을 느낀다는 것, 그것은 단순히 미각의 일깨움을 넘어서 오감의 황홀함을 느끼게 해주는 여행 중의 홍일점이라고 ‘단언컨대’ 이야기할 수 있다. 본과 1학년이 된 지금 음식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필자가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타지에서의 식사 경험이다. 가장 많은 끼니를 해결했던 곳이 아무래도 학교 안에서였는데, 학교에서 운영하는 교내식당 뿐만 아니라 많은 외부 음식 업체들이 학생회관이나 강의동에 있었기 때문에 굳이 힘들게 학교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미국의 음식을 다양하게 접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체계적인 식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Meal plan 이라고 불리는 이 제도는 간단히 말하면 식권을 묶음 단위로 판매하는 것과 비슷한데, 학교에서 운영하는 뷔페식 식당 3곳에서 이 식권을 이용할 수 있었다. 미국 남부 음식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Tampa지역의 레스토랑 묶음 단위로 판매하기 때문에 더 큰 묶음을 구매할수록 한 끼 당 식사 값이 내려가는 형태를 취한다. 여기에 Meal Plan을 신청할 시 교내에 있는 대다수의 식당들 (예를 들면 Starbucks나 Subway와 같은 외부 업체 식당들)에서 이용할 수 있는 Dining Dollar 또한 일정 금액을 보너스로 지급해 준다. 다른 말로 하면 Meal Plan을 이용하면 교내에 있는 식당 대부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필자의 경우 60 Meal Plan (60식 식권)을 신청하여 교내 뷔페식 식당에서 60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권과 300$의 Dining Dollar를 별도로 받았다. 이 제도를 잘만 이용하면 교환학생 기간 내내 식사를 대부분 학교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데 특이했던 점은 교내의 뷔페식 식당에서 개인 도시락을 이용하여 음식을 싸가지고 올 수 있었다는 점이다. 레스토랑의 음식 교내의 뷔페식은 미국인들이 즐겨먹는 피자와 파스타, 고기류와 샐러드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고기와 같은 특식은 매일매일 메뉴가 바뀌어서 음식이 질리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예상한 대로 음식 대부분이 기름기가 많아 어느 정도 먹으면 속이 느끼해 지는 것을 막을 순 없었다. 하지만 음식 모두가 맛있었고, 특히 한 끼 당 약 $7 정도의 가격대로 미국에서 뷔페식으로 끼니를 해결한다는 것은 학교 밖에선 불가능에 가까웠다. 아직도 학교생활에서 잊을 수 없는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이 바로 식사이다. 한편으로 주말에는 미국에서 사귄 다른 나라 교환학생 친구들이나 집주인과 함께 외식을 하곤 했는데 한 번은 28인치 피자를 2명이서 1시간 내에 먹으면 바하마 제도로 가는 크루즈 티켓 2개를 무료로 준다는 이벤트를 보고 거침없이 도전했다가 한동안 피자는 입에 대지도 않았다는 웃지못할 경험도 해보았다. 이외에도 집주인과 함께 토속적인 미국 남부 음식을 하는 레스토랑을 간 적이 있었다. 이 곳 또한 뷔페식으로 학교의 뷔페식과는 다르게 데친 야채류의 요리가 많았고 기름기가 덜해서 맛 또한 피자나 햄버거와 같은 음식과는 다르게 담백했다. 교내에서 접할 수 있는 퓨전 중국식. 미국은 한국의 유명한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한국만큼 각광받고 있지 않다. 예를 들어 햄버거의 경우 패스트푸드점을 찾아가서 먹으려고 하기보다는 그 지역의 유명한 레스토랑에 가서 먹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맛과 질의 차이가 현격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만큼 미국인들도, 자신의 나라 음식에 대해 정통한 곳에서 좀 더 나은 음식을 찾을 거라는 기대를 하는 듯하다. 어쩌면 패스트푸드의 맛이 미국의 맛이라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여행하면서 분명하게 느낀 것은, 토속적인 음식은 그 지역을 직접 가 봐야지만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국적인 음식에 호기심이 생긴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바야흐로 여행일 것이다.
2016-05-07 05:00:26오피니언

보건의료 간데없고 서비스만 나부껴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분 속에 보건의료는 사라지고, 서비스만 남았다." 의료계 한 인사는 정부의 건강관리서비스 사업 재추진 정책을 이 같이 표현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7일 대통령 주재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건강관리서비스 등 바이오헬스 산업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다. 건강관리서비스는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보험업체와 운동사 등 민간인이 전문업체를 설립해 의료행위가 아닌 영양과 식단, 운동, 절주, 금연 등을 건강관리 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물론 의료인도 설립이 가능하다. 이미 MB 정부 시절 고용창출을 위해 건강관리서비스 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대형자본인 보험사 집중화와 의료민영화를 우려한 의료계와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경험이 있다. 박근혜 정부는 왜 건강관리서비스를 다시 추진할까. 수출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을 내세운 정부 논리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은 의료법 개정이 아닌 이해관계자와 협의를 통한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 제정이다. 현행법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건강관리서비스를 정착화 시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본과 미국, 호주 등은 민간 전문업체와 보험업체 자회사 등을 통해 건강관리 시장을 형성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게 복지부의 주장이다. 이 또한 과거 제시한 선진국 예시와 동일하다. 보건의료계 역시 전문성을 배제한 건강관리서비스를 수용할 수 없다며 과거와 동일한 반대입장을 취하고 있다. 의료행위가 아닌 영양과 식단, 운동, 금연, 절주 등 생활습관 개념 정립도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유사의료행위를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형자본을 앞세운 민간보험사의 전문업체 설립으로 건강정보 집중화와 의료인 고용 등에 따른 정보 유출 및 전문성 종속도 우려 사항이다. 복지부가 건강관리서비스 포럼과 공청회, 대국민 설문조사 등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건강관리서비스가 좌절된 이유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공중파에서 일명 '먹방'(요리프로그램)이 대세로 자리매김해 국민을 현혹하는 가운데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복지부가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는 보건의료 정책 보다 보건의료 해외진출에 이어 건강관리서비스라는 성과에만 집중하는 형국이다. 오히려 현재 진행 중인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관리 일차의료 시범사업을 확대해 의사와 환자,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의료생태계 조성이 국민건강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안일지 모른다.
2016-02-18 12:00:49오피니언

한양대병원 교수진, 더 나은 환경에서 연구한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이달부터 7개월 동안 한양대 의대 교수진 5~6명이 한개의 연구실에서 함께 지내야 한다. 교수 연구실이 있는 의대 본관이 현대식으로 탈바꿈 하기 위해 리모델링에 들어갔기 때문.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16일 “의학도서관이 있던 넓은 자리를 교수 연구실로 만들다 보니 창문은 없고 외부와의 소통창구가 문밖에 없으며 환기도 안되 먹방이 있어 불편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9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고 7개월정도 걸릴 예정”이라며 “이 기간동안 임시 연구실이 마련돼 교수 5~6명이 하나의 방에 함께 거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의대 본관 리모델링은 내년 4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리모델링이다. 10여년 전 의학도서관 자리를 교수 연구실을 위해 방을 만드는 리모델링 후 현대화를 위한 두번째 리모델링인 것. 이 관계자는 “현재 교수들이 자신의 연구실이 없기 때문에 한방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외래 등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고 귀띔했다.
2011-09-16 19:19:55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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